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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펌 전문, 발레아쥬 전문?! 이젠 미용실도 다품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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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카이브 클로이 2021. 3. 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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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산업은 초기 '소품종 소량 생산'을 거쳐 '소품종 대량 생산'과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었습니다. '소품종 대량 생산'은 제품을 규격화해 몇 개의 규격으로 나누고 규격에 맞는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개념이며, '다품종 소량 생산'은 이와 반대로 규격에 없는 제품을 소량으로 생산하는 이른바 맞춤 제작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3D프린터와 같이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여러 품종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다품종 대량 생산'이 조금씩 보급화 되고 있죠.

대부분의 산업은 이와 같은 생산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과연 미용 업계에도 이런 생산 방식을 적용하여 설명해 볼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시간적 흐름에 따라 미용 시장의 생산 방식 변화 과정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미용 시장, 생산 방식의 변화

미용 시장, 생산 방식의 변화

위 자료는 산업 생산의 변화 그래프를 미용 시장에 적용하여 표현한 자료입니다. x 축은 미용실의 수, y 축은 시술 종류를 의미한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아래부터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소품종 소량 생산 - 최초의 미용실&이발소
미용실의 수가 많지 않았던 옛날. 동네에는 1,2개의 미용실이 있었고 지금과 같이 시술이 세분화 되지 않았습니다. 가위와 빗, 기본적인 시술을 숙지하고 있으면 미용실을 운영할 수 있었죠. 하지만 브랜드화가 되어있지 않아 매장의 이름을 보고 방문하기 보단 동네의 단골 손님을 통해 매장을 운영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형 프랜차이즈가 등장하게 되었고 브랜드 이미지가 약한 동네 미용실의 경우 연령층이 높거나 소수의 단골손님으로만 미용실을 운영하게 되었죠.

2. 소품종 대량 생산 - 대형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등장
미용 시장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것은 누가 뭐라해도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기여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미용실은 브랜드화된 컨셉과 빠른 출점 속도로 공급의 양을 엄청나게 늘렸는데요. 어떻게 이런 대량 생산이 가능했을까요? 대부분 유명 프랜차이즈 미용실은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강한 브랜드 네임과 정형화된 교육을 통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디자이너의 수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는 어떤 지점을 가더라도 획일화된 좋은 시설과 어느 정도 보장된 시술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국내 유명 미용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우리나라 미용 시장의 수준을 높이고 K-beauty의 발전을 이끌었다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도제식 교육이나 불합리한 수익 구조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죠.

3. 다품종 소량 생산 - 1인 미용실 전성시대
최근에는 1인 미용실 전성시대라 할 만큼 많은 미용사들이 개인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발한 창업의 이유로는 크게 2가지의 상황을 분리해볼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IT 인프라의 발전입니다. SNS의 발전에 따라 소비자와 미용사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생기게 되어 실력있는 미용사는 개인 SNS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고객은 SNS를 통해 디자이너의 실력을 검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조직에서 벗어나 디자이너가 직접 개인 브랜드를 만드는 활동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죠. 두 번째는 고용 형태입니다. 앞서 우리나라 미용 산업의 발전을 이끈 프랜차이즈 미용실은 밝은 면도 있는 만큼 그림자도 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고용 형태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죠. 대부분의 디자이너가 프리랜서 계약을 하지만 출∙퇴근, 휴무일의 제한을 받고 높은 업무 강도 대비 25~35% 정도의 인센티브 율로 급여를 정산 받게 됩니다. 이런 고용 구조에 MZ 세대는 기성 미용사들보다 더욱 불합리함을 느끼게 되었고 이직 대신 창업을 선택하게 되었죠.

단순히 1인 미용실의 창업이 곧 다품종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1인 미용실의 특징을 보면 종합 미용실이라는 느낌보다는 각자 특화된 시술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예를 들어 '발레아쥬 전문', '히피펌 전문'과 같이 종목을 세분화하여 창업하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소품종 대량 생산과는 반대 되는 현상이라 볼 수 있죠.

4. 다품종 대량 생산 - 창업의 문턱을 낮춘 공유 미용실
1인 미용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면서 독립을 꿈꾸는 디자이너의 수는 늘어난 반면 실제 창업의 꿈을 달성하는 디자이너의 수는 많지 않은데요. 가장 큰 첫 번째 이유는 창업 비용이 높기 때문입니다. 상권의 위치에 따라 창업 비용은 차이가 있지만 상권이 좋은 곳에 미용실을 창업할 경우 10평 기준 약 7천만 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인 미용실 창업 비용은?

수많은 헤어 디자이너는 주 6일, 하루 10시간의 일을 함에도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일을 합니다. 그 이유는 인센티브 (프리랜서) 형태로 고용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미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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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창업을 하지 못하는 두 번째 이유는 매장의 지속 가능성입니다. 미용실은 매장의 위치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입지형 산업입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경우 상권이 높은 지역의 역세권에 위치한 반면 1인 미용실은 비교적 저렴한 위치의 골목 상권에서 매장을 오픈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 헤어, 네이버 MY 스타일과 같이 디자이너의 정보를 알 수 있는 플랫폼이 생겨났지만 기존 샵에서 나와 새롭게 브랜딩을 시작한다면 대형 프랜차이즈에 속한 디자이너보다 낮은 인지도로 신규 고객에게 선택되기 어렵죠.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해 창업 후 매장을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폐업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 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공유 경제 시스템을 미용 시장으로 가져와 2019년 첫 공유 미용실 서비스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공유 미용실은 하나의 큰 공간에서 여러 명의 디자이너가 개인 사업자로서 시술하는 공간은 개별적으로 이용하고 샴푸실, 약장실, 펌 바와 같이 간헐적으로 이용되는 공간을 공유하며 사용하는 시스템입니다. 여러 명의 디자이너가 함께 시술을 하기 때문에 창업 비용은 적고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어려운 디자이너 분들을 위해 상주 매니저가 고객 관리와 예약과 같은 서비스를 도와드리고 있죠.

이처럼 1인 미용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했으며 공유 미용실을 통해 전문적인 시술을 가진 디자이너의 독립이 늘어나고 이는 여러 품종이 대량으로 생산 가능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공유 미용실 아데르 홍대점, 헤어 룸


오늘은 과거에서 현재까지 미용 시장의 생산 변화와 그에 따른 미용실의 특징을 알아 보았습니다. 미용 시장이 변화한 이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 미용실 중심에서 디자이너 중심으로 미용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이직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공유 미용실 아데르에서 내가 일한만큼의 수익을 갖고 차근차근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변화하는 미용 시장에 한 발 한 발 다가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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